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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고이는 이야기28

요람기, 오영수 바람 한 점 없이 쨍쨍한 대낮, 원두막 너머로는 일쑤 뭉게구름이 솟아올랐다. 이런 날은 또 소나기가 오게 마련이었다. 장독때 옆 감나무 밑에 두어 평 가량의 평상이 놓여 있었다. 여름 한낮, 그늘이 짙은 이 평상에 누워 매미 소리를 듣는 것이 퍽도 즐겁고 시원했다. '지이지이' 우는 왕매미, '새에릉새에릉' 우는 참매미, '시옷시오옷' 우는 무당매미, '맴맴맴맴부랑' 하고 끝을 맺는 무슨 매미, ……. 이런 때 누나는 수틀을 받쳐 들고 송학(松鶴)에 달을 놓고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산그늘이 먼저 내려왔다. 벼포기에 물방울이 맺히고 모깃불 타는 향긋한 풀 냄새에 쫓기듯 반딧불이 날았다. "누나." "응?" "박꽃은 왜 밤에만 피지?" "낮에는 부끄러워서 그런대." "왜, 뭐가 부끄러워?" "건 나도 몰.. 2014. 3. 26.
Boardwalk Empire S04 E06 사건을 서술하는 이 고전적인 구도가 정말 정말 마음에 든다. 2014. 1. 7.
Boardwalk Empire S04 E05 내가 기억하기로는 보드워크 엠파이어 엔딩 처음으로 보컬이 없는 클래식이 나왔다. 2014. 1. 5.
Boardwalk Empire S04 E03-04 Boardwalk Empire S03 Boardwalk Empire S04 2014. 1. 5.
The Master, 2012 전능하고자 했던 마스터가 실험대상이었던 프레디를 마주 껴안을 때, 비로소 동등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마주한다는 느낌에 120분 동안 꼼짝없이 내리누르던 압박도 풀어지는 것 같았다.영상에서는 엄청난 짜임새를 자랑하지만 프레디의 질곡은 조금 덜 드라마틱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I am a writer, a doctor, a nuclear physicist, a theoretical philosopher, but above all, I am a man, just like you 2013. 12. 19.
그녀는 결혼 전이나 후나 나의 아버지라는 사람을 잘 몰랐고, 때로는 이 낯선 사나이가 왜 하필이면 자기의 품 안에서 죽으려고 온 것인지 기구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19p '무엇이든 벌충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모든 것에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다. 표면적인 소동 따위는 아무 뜻도 없으니, 그런 것 때문에 우리의 운명을 이루고 있는 죽음과 같은 고요를 잊어서는 안된다.' 57 며칠 전에 식당에서 주인의 일곱 살짜리 아들이 회계 보는 여자에게 이렇게 외치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다. "아버지가 없을 땐 내가 주인이야!" 바로 이게 사내라는 것이다! 이 세상의 재물은 그 소유자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반대로 내게는 그것이 내가 어떤 사람이 아닌가를 가리켜 보였다. 97p 비참.. 2012.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