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은 거울을 통해서 어렴풋이 보이지만,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그 분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린도전서 13:12
그리고 그 다음 13절에 너무나도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영화는 정신분열의 카린을 중심으로 사랑으로 한데 모인 이 가족이 실상은 철저한 분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극진한 사랑(이라는 믿음) 아래에서도 그들이 채우는 것은 메꿀 수 없는 구멍이다. 가족이란 허울 때문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숨기며 서로의 구멍을 보지 못한 척, 밝게 웃지만 그런 의식적인 행위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고 구석으로 내몰기만 한다. 영화에서는 결국 이들의 가족사를 극단적으로 진행시키지만 하나의 내러티브로만 존재하기에, 관객을 최대한 객관적 상태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손을 이끈다. (한 정신을 이해하려면 우린 제한된 정보를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우리는 시각적으로 쉽게 휩쓸리고 동요한다.)
관계 안에서 애정과 공존하는 단절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넘어서는 다른 답이 필요하다. 고집스럽게 움켜잡는 사랑이 아닌 다른 무엇 말이다.
'마음에 고이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롱한 목표 (0) | 2012.01.24 |
---|---|
Father and Daughte, 아버지와 딸 (2001) (0) | 2008.08.14 |
Kierkegaard - 罪 - (0) | 2008.06.26 |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을 막아주세요 (0) | 2008.06.26 |
猫(묘)한 사진전 0505-0511 (0) | 2008.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