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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c Street Preachers - Everything Must Go

by 심홉 2006. 10. 13.

Shed some skin for the fear within
Is starting to hurt me with everything

Freed from the memory
Escape from our history, history

And I just hope that you can forgive us
But everything must go

And if you need an explanation
Then everything must go

I look to the future it makes me cry
But it seems too real to tell you why

Freed from the century
With nothing but memory, memory

And I just hope that you can forgive us
But everything must go

And if you need an explanation
Then everything must go

Freed us eventually just need to be happy, happy

And I just hope that you can forgive us
But everything must go

And if you need an explanation
Then everything must go
And if you need an explanation
Then everything must go



 


'미친 거리의 전도사들'이란 독특한 밴드명은 이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 음악적 노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일단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92년 데뷔앨범 [Generation Terrorists]를 들고 그런지가 지배하던 팝씬에 출사표를 던진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는 클래쉬(Clash)와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전통을 계승하며 명백히 펑크를 자신들의 강령으로 삼았다.

1986년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James Dean Bradfield 보컬, 기타), 닉 와이어(Nick Wire, 본명 Nick Jones 베이스), 션 무어(Sean Moore 드럼), 플릭커(Flicker 리듬기타) 등이 모여 결성한 베티 블루(Betty Blue)는 2년후 플릭커가 밴드를 떠나면서 리치 제임스(Richey James, 본명 Richey Edwards)를 새로운 리듬기타리스트로 맞이하고 밴드명을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로 바꾼다. 이름만 바꾼게 아니라 이들은 80년대 뉴욕 언더그라운드를 지배했던 뉴욕 돌스(Newyork Dolls)를 모방해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밴드의 외형적 색깔도 변화시켰다.
비판적인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데뷔 앨범 [Generation Terrorists](92)으로 신인다운 패기 와 함께 제대로 영글은 음악성을 보여준 매닉 스트피트 프리처스의 등장은 90년대 영국 음악계에 큰 파장을 몰고왔다. 데뷔작의 타이틀 'Generation Terrorists'는 이후 이들을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스웨이드(Suede)에게 쏟아진 만큼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이들의 몫이 아니었지만 '거리의 미친 전도사들'이 아닐까 싶게 개성 넘치는 멤버들은 나름대로 악명(?)을 떨치며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곧 브릿팝씬의 주요 아이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2집 [Gold Against The Soul](93)도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알이엠(R.E.M)의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닉 와이어의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리치 제임스의 알콜 중독과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 심화되는 등 밴드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제임스의 기괴한 행동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94년도에 발표한 3집 [The Holy Bible]에서는 그의 신경증적인 증세가 뚜렷이 감지될 정도였다. 결국 리치 제임스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밴드는 트리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듬해 2월 [The Holy Bible]을 미국에서 발매하고 밴드가 투어를 벌이고 있던 도중 제임스는 런던의 호텔에 여권과 신용카드를 남겨둔 채 실종되어 버렸다. 일주일 후에 브리스톨에서 그의 부서진 차가 발견되었고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인조에서 트리오밴드로 재정비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95년 겨울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음악활동을 재개했으며 이어서 세계적인 히트작 [Everything Must Go](96)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실질적으로 밴드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으며 영국의 수많은 음악지들은 '올해의 앨범'으로 [Everything Must Go]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98년에 발매한 [This Is My Truth, Tell Me Yours]에서는 'If You Tolerate This, Then Your Children Will Be Next(만약 당신이 이것을 참는다면 당신의 자식들이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곡이 특히 주목받았다. 이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비교적 사운드가 부드러워진(혹은 침울해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밴드가 초창기에 들려주었던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도전적인 파워를 섬세하게 조절할 줄 아는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글 / 이기연 in 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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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음악이 한층 부드러워진 것은 이 앨범 'Everything Must Go'에서 부터다.
혹자는 그 이유가 리치의 실종에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의 실종이
음악에 큰 변화를 준 것 같다.